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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탄에 메시지를 적어 복수하는 영국공군의 전통
    군사정보 2017. 9. 5. 20:57

     적군을 공격하기 위한 폭탄에 상대방을 비웃는 메시지를 적는 사실을 아셨나요? 최근에 영국 왕립공군(Royal Air Force, RAF)이 사용하는 폭탄에 메시지를 적은 사진이 SNS에서 화제가 되었죠. 과연 이 사건이 이번만의 해프닝이 었을까요?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인터넷에서 진짜 가짜 논란이 된 사진 한 장

    영국 왕립공군(RAF) 승무원은 시리아에서 있는 IS의 거점을 폭발시키기 위한 폭탄에 '맨체스터에서의 사랑(Love from Manchester)'이라는 메시지를 함께 적었습니다. 사진을 본 사람들은 한두 명 군인의 장난으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메시지를 적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왕립공군의 정식 확인 결과 위 사진은 조작된 사진이거나 일부 사람들이 장난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지난 2017년 5월 영국 북부 맨체스터 아레나 콘서트장에서 발생한 자폭테러를 기억하며 보복하는 뜻에서 적은 것입니다.

     위 폭탄은 대표적인 테러용 공대지 미사일인 Hellfire로, 22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영국 맨체스터 폭탄 테러의 보복 공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중동에 위치한 영국공군 비밀기지에서 무인 비행기에 탑재되어 IS의 주요시설을 파괴하였지요.  SNS에서 일부 영국 공군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영국 공군은 이러한 행동이 관행이라고 하면서 관련자를 징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군대에서 전통처럼 이어온 폭탄 속 메시지 

     사실 폭탄에 적군을 향한 메시지를 함께 적는 관행은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폭탄에 메시지를 쓰는 전통은 2차 세계 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차 세계 대전에는 영국군과 미국 공군은 폭발물 옆에 도발을 쓰는 분필을 사용했다. 독일군에게는 'Happy Easter to Adolph Hitler(행복한 부활절을 아돌프 히틀러에게)', 'Run, Rommel!' Run!' 라고 쓰고 일본군에게는 폭탄이 'May this be your last Rising Sun(이것이 당신에게 마지막 떠오르는 해)'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죠. 특히 일본에는 진주만 폭격을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많이 적었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및 걸프전까지 이어졌습니다. 상대방을 향한 메시지부터 자국의 자존심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도 사용되었죠.  폭탄뿐만 아니라 육군들은 소총이나 헬멧에 비슷한 메시지를 적어 적을 모욕하거나 국가의 자부심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 최근까지 이어온 복수의 메시지들 

     2001 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인들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사담 후세인과 오사마 빈 라덴을 겨냥한 폭탄 공격에도 사용되었습니다. ''Dear Osama, special delivery from the cheerleaders of America(친애하는 오사마, 미국 치어리더 특별 배달)', 'NYPD says Hi(NYPD가 안녕하세요)', 'To Saddam, this one's for you!(사담에게,이게 당신을위한거야!') 등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유럽에서 발생하는 테러 공격에 대한 대응 공격에도 사용되었습니다.

    2015 년 11월 파리에서 벌어진 테러로 130명이 사망한 뒤 'From Paris, With Love(파리에서 사랑으로)'라는 메시지가 미국 폭탄과 미사일에 적용되어 ISIS 요새로 향했습니다.

    러시아군도 시리아의 IS 목표물을 겨냥한 폭탄에 'For Paris(파리를 위해서)'라고 쓰고, 프랑스 수도에서의 그 무서웠던 공격의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습니다. 절대 웃을 수 없는 폭탄 메시지에 대해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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