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과 삼척 산불로 산림 피해, 민가 전소 및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였습니다. 생명의 근원인 숲을 키우는 것은 수십 년이 걸리기에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30여 대의 헬기와 수천 명의 인력이 화재 진압에 투입되었지만, 초기 진압도 실패하고 3일 동안 산불을 제대로 잡히지도 못했습니다. 전국의 소방관들이 밤낮없이 험한 환경 속에서 고생하셨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입니다. 과연 다른 우리나라보다 산림이 더 많은 미국과 캐나다는 어떠한 장비를 사용하고 있을까요?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한국의 대표 소방 헬기 카모프 KA-32
카모프 KA-32는 최초로 개발된 러시아제 군용 헬리콥터 Ka-27의 개량형입니다. 우리나라 산림청에 31대, 소방본부에 4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 번에 3400ℓ의 물을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장점이 있죠. 큰 저장용량뿐만 아니라 물 위에 뜬 상태로 호스를 내려 즉석에서 물을 보충할 수 있어 재출격 시간이 매우 짧죠. 이번 산불에서도 현장에서 10km 떨어진 광동댐에서 물을 퍼 날라서 진화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KA-32의 또 다른 장점은 80억 원의 저렴한 가격에 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제조한 비슷한 크기의 헬기가 200억 원임을 고려하면 반절도 안 되는 가격이죠. 덕분에 우리나라는 공공기관, 군대뿐만 아니라 민간까지 모두 약 70여 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원래 모형이 KA-27이 군용뿐만 아니라 러시아 목적에서 다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델입니다. KA-32 모델도 혹한의 시베리아 및 남극 탐사활동에도 활용되었된 모델이라서, 극한환경에서도 결빙 없이 활용이 가능합니다.
2. 가장 큰 비행정 Martin Mars
2차 세계 대전 중에 개발을 시작된 이 비행정은 그 당시 가장 큰 비행정이었고, 현재 H-4 허큘리스에 이어 2번째로 큰 크기의 비행정입니다. 원래 미군에서 폭탄 투하용 장거리 폭격기의 목적으로 개발되었던 모델이었죠. 이 Martin Mars를 미국 소방당국에서 개조해서 소방전력으로 사용하고 있지요. 한 번에 7,200갤런(27,000ℓ)의 소방수를 투하할 수 있어서 KA-32의 8배 규모입니다. 이번 강원도 산불에서 KA-32에서 뿌린 물이 강한 바람에 날려서 제대로 진화하지 못했었는데, 크기가 압도적입니다.
비행정으로 장점을 살려서 바다나 호수에서 대기하면서 바로 물을 충전할 수 있어서, 산불 현장 근처에서 재출격이 가능합니다. 한 번에 4 acer 지역을 진화하거나 중요 시설 주위를 미리 물을 뿌려 불이 옮기는 사전에 방지하는 데 사용됩니다.
3.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DC-10 Air Tanker
DC-10 Air Tanker 비교적 최근인 2006년부터 호주, 미국, 캐나다에서 주로 사용되기 시작한 모델입니다. 기존에 아메리칸 에어라인이나 하와이인 에어라인에서 사용되었던 여객기를 재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죠. 개조 이후에 12,000갤런(45,000ℓ)의 물을 담을 수 있고, 단 8초 만에 모든 물을 뿌릴 수 있는 강력한 소방수로 변신하였죠.
이 거대한 소방수를 사용하는 비용은 얼마나 들까요? 미 캘리포니아 연방정부는 재정상의 이유로 임대 형식으로 DC-10 Air Tanker를 사용하였습니다. 산불이 자주 일어나는 6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약 5백만 달러(60억 원)를 주고 임대합니다. 여기에 실제 사용할 때는 시간당 5천 달러(6백만 원)의 추가 비용이 주기로 한 계약입니다. 이 때가 2006년 계약 금액이니 지금은 더 큰 비용이 필요하겠죠.
비싼 임대 비용에도 불구하고 DC-10 Air Tanker 진화 능력은 점점 인정받게 되었고, 현재 미국은 3대, 미국은 1대, 호주는 1대를 계약해서 운영 중입니다. 미국에서는 켈리포니아 뿐만 아니라 텍사스, 애리조나, 오리건 주와도 계약했고, 대형 산불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4. 초대형 소방 비행기 Evergreen 747 Supertanker
Evergreen 747 Supertanker는 대형 여행기로 잘 알려진 기종 보잉 747의 내부 수리 모델입니다. 이 보잉 747 점보기가 소방 비행기로 변신하였습니다. DC-10 Air Tanker의 2배 규모인 24,000갤런의 물을 담을 수 있어 어마어마합니다. 약 7만4200ℓ의 소방용수 및 소화 약제를 압축 탱크에 실어 나를 수 있다. 10초만에 90m 폭으로 5km에 물을 뿌릴 수도 있고, 여러 지역에 나눠서 물을 뿌릴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 초대형 소방 비행기를 제작한 글로벌 슈퍼탱커 서비스는 이 기체가 900km/h의 속도로 6,500km 비행이 가능하므로 근거리뿐만 아니라 넓은 지역에 파견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산림 서비스(US Forest Service) 부터 시작해서 시험 운행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5. 군대에서 사용되는 Lockheed C-130
미군 내 수송용 및 지상 병력 공격용으로 알려진 Lockheed C-130이 때로는 소방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미군은 C-130 화물칸에 소방용수와 소화 약제를 담을 수 있는 모듈을 개발하였습니다. 평소에는 화물 및 병력 이동을 위해서 사용하다가 화재 발생 시 전용 모듈을 부착해 소방 비행기로 변신합니다.
미 공군은 1970년에 발생한 라구나 화재 이후에 이 모듈을 개발하여 정기 전술훈련마다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큰 산불이 일어나면 공군기지도 절대 안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 물 탱크 규모가 3,000갤런 밖에 되지 않아서 타 소방 헬기에 비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비행기 구매, 정비나 부품 교환 비용이 추가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긴박한 상황에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습니다.
올해로 카모프 KA-32 도입이 25주년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비 수준이 있지만, 한순간에 수십 년 동안 가꾸어온 숲을 위해 더 강력한 소방 장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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