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평양냉면을 찾아서 을지면옥에 다녀왔습니다.

 냉면은 여름 음식이지만,  사계절 모두 인기가 많습니다. 메밀을 원재료로 동치미 국물에 얼음이 동동 떠있는 물냉면식의 평양냉면과 감자나 고구마 녹말을 원재료로 새콤함 양념에 홍어회를 넣어 만든 비빔냉면(회냉면)식의 함흥냉면으로 나뉩니다. 

 여기서는 슴슴한 육수에 툭툭 꾾어지는 메밀 면발의 평양 물냉면을 소개합니다. 물냉면은 다시마맛 고기 육수가 기본인 물냉면을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원래 고기육수의 맛은 슴슴한 것이 진짜 육수의 맛입니다. 

( '슴슴하다' : ‘심심하다(음식 맛이 조금 싱겁다)’의 북한어. )

  서울안에서 제대로된 평양식 냉면집을 찾으신다면, 우래옥, 봉피양, 장충면옥, 을밀대 등이 몇군데 있습니다. 대부분 한그릇에 만원 이상의 고가를 형성하고 있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주변에서 파는 5000원 이하 물냉면은 거의 공장에서 비슷한 맛을 내는 즉석제조식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간곳은 슴슴한 육수에 툭툭 꾾어지는 메밀 면발의 대명사인 을지면옥입니다. 을지 면옥은 의정부 평양면옥 , 장충동 평양면옥, 을지면옥(을지로), 필동면옥(을지로)의 같은 가족형 음식점들입니다. 아버지가 의정부 평양면옥을 연 이후 , 첫째딸이 1985년 서울에 ‘필동면옥’, 둘째딸이 을지로에 낸 ‘을지면옥’, 2006년 셋째딸이 잠원동에 ‘본가 평양면옥’을 열었다고 합니다. 출발은 의정부 평양면옥이었지만 나머지 분점들의 맛은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서울 평양냉면집 4대천왕(필동면옥, 을지면옥, 우래옥, 장충동 평양면옥) 중에 2곳이 동일한 맛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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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지로 3가 역에 위치한 을지면옥. 방문 시간이 평일 저녁 7시 였지만, 식사를 위한 줄이 꽤 길었습니다. 다행히 냉면이라는 음식의 특성상 테이블 회전률이 높아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 자리에 앉자 나오는 컵에 육수를 기대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메밀을 삶은 물(면수)입니다. 함께 주문한 편육은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지만, 접시에 담겨 놓는 모습은 먼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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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인 요리인 냉면이 왔습니다. 밍밍하고 심심한 육수 때문인지 계란위에 고추가루를 뿌린 것이 좀 특이했습니다. 시원한 육수를 처음 맛보고는 이게 정말 냉명 육수인지를 의심할 정도로 심심했습니다. 하지만 마시다 보니 먼가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육수는 한두번 마시면 자극적인 맛 때문에 한번에 모두 마시기가 어렵지만, 을지면옥 육수는 심심함 속에 먼가 단백함과 끌리는 맛이 있어서 금방 한 그릇을 비울수 있었습니다.

 면발은 잘 끊어지기는 하지만, 너무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 사리가격 7,000원에서 을지면옥이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심심하지만 중독성 있는 육수와 부드러운 면별이 정말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지역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라 음식점내 시설도 전통을 따라 예전 스타일 그대로였었습니다.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스타일은 전통 시설이라도 주변 및 화장실 시설등은 현대식으로 정리가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입정동 161 , 전화번호 : 02-2274-6863

- 영업시간 : 

오전 11:00 ~ 오후 9:00

■ 저렴한 전통 평양냉면을 즐길 수 있는 곳 

 - 유진식당

 - 메뉴 : 설렁탕(4,000원), 돼지머리국밥(4,000원), 냉면(7,000원)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2.3.4가동, 전화번호:02-764-2835

 - 특징 : 주변  탑골 공원에 오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제공 

■ 종로 을지로 지역 평양냉면집 ( 유진식당, 울지면옥, 필동면옥 : 위에서 부터) 

( 링크 : https://www.google.com/maps/d/edit?mid=zV2x8UKZma0w.kwCNTmBOlXd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