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에게 스마트폰은 필수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버린 사람들도 많아서, 없으면 불안한 증세를 보이는 경우마저도 많습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15년 상반기 모바일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83.0%에 달해 아랍에미리트연합(90.8%)·싱가포르(87.7%)·사우디아라비아(86.1%)에 이어 세계 4위다. 스마트폰의 종주국인 미국이 70.7%에 불과했고 글로벌 평균은 이보다 못한 60%에 그친 상황입니다. 상대적으로 1위~3위 나라의 인구가 적기 때문에 인구수로 고려한다면 우리나라는 매우 높은 수치 입니다.
한경 비즈니스와 모바일 리서치 전문 업체인 오픈서베이와 공동으로 지난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총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들의 모바일 라이프 현황을 조사하였습니다.
■ 역시 대국민 앱은 카카오 톡, SNS 는 Facebook
한국의 모바일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은 ‘카카오톡’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50.7%가 카카오톡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앱으로 선택했습다. 특히 카카오톡은 20대 여성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62%)를 받았습니다.
카카오톡은 기존의 텍스트 위주의 메시지 기능을 탈피하여 텍스트는 물론 사진, 동영상, 감정 표현 전달이 쉬운 스티커 등을 무료로 전달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앱)입니다. 카카오톡 이전에도 메시지 앱들은 있었지만, 한국인이 수요에 맞추어 발빠르게 대응하여 지금과 같은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누적 가입자는 1억 8000만명에 이릅니다.
카카오톡 다음으로는 네이버(22.5%)·페이스북(11.7%)·다음(5.6%)·카카오스토리(3.2%)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페이스북은 젊은 사람들에 비율이 높고, 네이버는 높은 연령대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이 통계에서 연령별 스마트폰 사용시간과 사용패턴을 고려한다면, 낮은 연령일 수록 스마트폰을 사용이 높기 상황에서 실제 페이스북의 사용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 수도 30개 이상이 24%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자주사용하는 앱수는 10미만이 45%, 5개 미만이 34.9%로 매우 적은 상황입니다. 즉, 호기심에 많은 앱들을 설치하지만, 그 많은 앱들이 실 생활에서는 그렇게 많이 사용되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루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은 1시간~2시간이 25.7%로 제일 높았습니다. 2시간 이상의 비율을 합해보면 총 49%(21+14+7+7)로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물론 출퇴근 시간에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하기에 이용시간이 높게 나타나기도 하시만, 3시간 이상도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통계에서도 알 수 있는 것 처럼 스마트폰을 통해서 하는 일들이 웹 검색, 게임, SNS 등 비생산적인 업무들이 많기 때문에, 과연 옳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많이 사용하는 앱' 은 카카오 톡이50.7% 였지만, '많이 사용한는 앱 종류'는 메신저가 25.1%, SNS 가 23.2%로 SNS 비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결국 스마트폰에서 SNS 비중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 앱으로는 ‘페이스북’이 36.8%의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스토리’가 29.6%로 2위, 네이버가 내놓은 폐쇄형 SNS ‘밴드’가 11.9%로 뒤를 이었습니다. 최근 SNS 시장의 하락세인 트위터는 2.3%의 응답률로 5위에 그쳤습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2조3650억 원에 이릅니다.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액수입니다. 주목할 점은 온라인 쇼핑 중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올 1분기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5조56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 늘어났습다. 반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같은 기간 대비 3% 감소했습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 증가를 오로지 모바일이 견인했다는 뜻입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1분기 기준 40.9%로 매 분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쇼핑 앱으로는 ‘쿠팡’이 20.1%로 1위에 올랐다. 해외 벤처 케피탈로 부터 거액을 투자받은 쿠팡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높은 서비스 품질로 기존 오픈마켓 회사들을 제치고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쇼핑앱 1위도 이러한 평가가 반영된 결과 입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쇼핑 앱 2위는 ‘11번가(13.6%)’였다. 애용하는 쇼핑 앱 조사는 성별로 결과에 차이를 보였는데, 서비스 품질과 가격에 민감한 남성은 1위(쿠팡, 18.9%)와 2위(11번가, 17.2%) 간의 편차가 크지 않았다. 반면 패션 상품에 민감한 여성은 1위인 쿠팡이 21.3%, 3위인 11번가가 9.9%를 차지해 두 기업 간의 격차가 훨씬 컸다.
가장 많이 즐기는 게임은 역시 프렌즈팝 이었습니다. 모바일 게임은 게임 개발 기간과 흥행 지속력 또한 과거 PC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아진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이 즐기는 게임으로는 NHN픽셀큐브와 카카오가 공동 개발한 모바일 퍼즐 게임 ‘프렌즈팝’이 18.4%로 1위를 차지했다.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이 6.7%로 그 뒤를 이었다. 3위는 전통의 강자인 ‘애니팡(6.4%)’이 차지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모바일 게임에선 퍼즐·보드게임이 대세라는 점이었습니다.
아직까지 현대인의 모바일 사용패턴은 특정 서비스, 특정 앱에 집중되어 있어서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좀 더 다양한 앱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우리의 삶이 좀 더 스마트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