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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축구 한국을 뛰어넘어 챔피언스리그(UEFA)를 넘보다
    실시간핫이슈 2017. 10. 21. 14:26

     

     중국은 탁구, 배드민턴, 다이빙, 수영, 육상, 체조 등 대부분 스포츠에서 세계 최고였지만, 전 세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 축구에서는 그동안 상위권에 들지 못했죠. 하지만 최근에 발표된 FIFA 랭킹에서 중국은 한국을 제치고 급 상승 중입니다. 한국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중국의 축구 성장 비결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인정할 수밖에 없는 한국과 중국 FIFA 랭킹


     한국은 최근에 한국보다 월드컵 순위가 낮던 러시아(9월 64위), 모로코(9월 56위)에 잇달아 대패하였습니다. 그러면서 FIFA 랭킹이 62위로 추락했죠. 지난달보다 무려 11계단이 하락한 순위입니다. 이 순위는 이란(34위), 일본(44위)보다 뒤에 있으면서 중국(57위)에도 뒤처져 있어 축구 애호가들에게 심한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 한국 FIFA 랭킹 변화(출처 : FIFA.COM)



    ▲ 일본 FIFA 랭킹 변화(출처 : FIFA.COM)


    ▲ 중국 FIFA 랭킹 변화(출처 : FIFA.COM)


     한국 FIFA 랭킹의 날개 없는 추락에 충격적이었지만, 축구팬들은 시스템 없는 한국축구, 반성은 없고 핑계뿐인 축구협회, 감독의 부족한 리더십 등을 얘기하면서 현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대규모 투자와 국내리그 육성에 초점을 두었던 중국의 성장을 교훈 삼아서 자만했던 한국 축구도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 북한과 중국에 뒤쳐진 한국 여자 축구 랭킹


    ■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주도의 축구 투자

     

     중국은 축구광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주도로 장기 축구 부흥 프로젝트를 세우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유럽 명문 축구단의 사냥입니다. 경제 발전으로 얻은 '차이나 머니'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명문구단 AC밀란, 인터밀란 등을 중국 기업들이 사들였습니다. 스페인 명문 구단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그라나다의 대주주도 중국 재벌 완다그룹 입니다.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인 맨체스터시티(4억달러), 울버햄프턴(4500만파운드), 애스턴빌라(7650만파운드), 리버풀(8억파운드) 등도 중국에 팔렸습니다. 이렇게 유럽 명문구단을 사들여서 기업 홍보는 물론 국민들이 축구에 대한 관심을 늘리려는 목적입니다.



     중국 내에 축구 투자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막강한 자본력으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인 카를로스 테베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질 국가대표팀 주요 선수들을 중국 슈퍼리그 선수로 영입했습니다. 선수 뿐만이 아니라 유럽 리그의 축구 명장들도 중국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중국 축구팀들이 해외 스타급 선수와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최근 3년간 1000억엔(약 1조원)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축구 꿈나무 육성에도 집중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 1만 3000개의 '축구학교'를 만들었고, 2025년까지 전국에 '축구학교' 5만 개를 추가 건설하는 내용의 '축구교육 개혁안'을 내놓았습니다. 유명 축구 학교의 경우는 수십 개의 축구장과 유럽의 유명한 감독들을 영입해서 운영하기 때문에 입학 경쟁률이 명문대 수준을 뛰어넘고 있죠. 특히 지방에서는 축구를 통해 성공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서 기숙학교에서 하루에 대부분을 축구만 하는 학교도 많다고 합니다. 심지어 장기적인 유소년 인재 육성을 목표로 중국의 고등학교 입학시험에서 체육 과목 구기 테스트 종목에 축구를 공식적으로 포함시키기 까기 했고요.



     중국 정부가 축구를 '국책산업'으로 삼고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은 경제 발전에도 선 순화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1억명이 넘는 중국 축구 팬들은 축구는 팀별로 티셔츠, 모자, 수건 등 관련 상품을 구매하여 내수를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죠. 축구 경기장 운영 수익, 경기 중계권 판매, 후원 기업 브랜드 홍보 효과 등도 매년 그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중국 슈퍼리그 중계권료 가격(출처:코트라)


    ■ '세계 축구 큰손' 중국이 좋아 한국 감독 및 선수들

     

     중국의 해외 감독 및 선수 영입에 한국도 빠질 수가 없습니다. 3년전에 홍명보 감독을 시작으로 최용수, 박태하, 장외룡 등을 감독으로 영입했었죠. 선수로는 하대성(베이징 궈안)과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을 포함해 김주영(상하이 둥야), 박주성(구이저우 런허), 장현수(광저우 푸리), 정인환(허난 젠예), 최현연(하얼빈 이텅), 하태균(옌볜FC) 등이 중국 수퍼리그 무대에서 뛰고 있습니다.


    ▲ 중국으로 부터 계속 러브콜을 받고 있는 루니


     박태하 감독은 2부 리그 약팀이던 옌볜FC를 2015년부터 맡아 2부 리그 우승(16승10무2패)과 1부 리그로 승격의 결과를 가져와서 크게 인정 받았습니다. 하지만 홍명보, 최용수 감독의 경우 거액에 스카웃 되었지만 최근에 투자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자 바로 경질되었지요.



     왜 중국은 한국 축구 선수들을 선호할까요? 한국 축구인들이 가격대비 효율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실력과 홍보 효과 측면에서는 유럽 출신 선수들이 좋습니다. 하지만, 기존 팀원들과의 조화 및 개인 기술보다 조직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시아 축구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반면에 한국 선수들은 동일 문화권이다 보니 팀 플레이하기 쉽고, 강한 체력과 조직력 중심의 축구에 잘 적응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함께 뛰는 중국 선수들 실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요. 개인주의가 강한 일본 선수들보다 한국선수를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 성적 부진으로 중국을 떠난 홍명보 감독


     한국인 감독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신력과 팀워크를 강조하다 보니 정신력이 강한 중국 선수들 실력향상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한국에서 카리스마 있는 지도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 감독들은 계속해서 중국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 세계 축구 이적시장 순위 : 중국 슈퍼리가가 136만유로(2000억원)으로 1위. 중국 2부리그가 4위를 기록함


     연봉 지급 측면에서도 큰 장점입니다. 유럽 축구 선수들은 수백억 원을 지급해야 중국에 오지만, 한국 선수들은 십억 원대 연봉만 지금 해도 중국 슈퍼리그에 참가합니다. 2014년 슈퍼리그로 건너간 하대성의 연봉도 13억 원이었지요. 한국 최고 연봉의 이동국 선수가 11억 원, K리그 평균 연봉이 1억4840만9000원이니 중국과 비교해 초라하기만 하네요.


    ■ 세계 최고 리그를 꿈꾸는 중국 슈퍼리그

     

     1억 명이 넘는 중국 축구팬은 프로리그 활동에 적극적입니다. 슈퍼리그 경기장을 찾는 관중 평균 2만 2천 명이고 인기 팀인 광저우 헝다와 베이징 궈안의 경기에는 평균 4만여 명의 관중이 찾습니다. 인구 차이를 감안하더라고 평균 2천 명이 찾는 K리그는 초라하기만 합니다.


    (출처:중국축구연구원)


     중국 최고 부동산 그룹인 완다 그룹은 슈퍼리그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수준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 자국 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축구 인재 양성과 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5년 연속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한 광저우 헝다가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에서 2013년과 2015년 우승을 했지요.


    ▲ 중국기업 최초로 FIFA 공식 후원사가 된 완다그룹


     물론 중국의 거침없는 축구 투자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비용대비 효과가 작아서 다른 국가들이 팔고 있는 유럽 축구팀들을 뒤늦게 중국이 거액에 사고 있다는 평가죠. 유명 외국인 선수의 중국 내 영입은 자국 내 축구 열기를 띄우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자국 선수 육성에 어려움이 있다는 비판도 있었다. 버블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축구가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중국 슈퍼리그


     중국의 장기적인 목표는 아시아 순위 1위와 월드컵 개최입니다. 유소년 축구에 대한 시스템과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중국에 이 목표는 충분히 가능한 목표입니다. 축구 산업도 더불어 성장해서 경기장 입장권, 중계권, 축구용품 가격도 상승해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시아 축구 강호로 인정받았던 한국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중국의 사례로 배워야 할 점이 많습니다. 한국도 눈앞의 FIFA 랭킹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로 한국 축구 산업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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